한국 정부, 잇단 북 미사일에 “정세 안정 노력 지속”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0:00 / 0:00

앵커 :한국 정부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말일 지상에서 전투기 등 공중의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해 쏘는 신형 반항공미사일, 즉 지대공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북한.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이날 한국 군이 추가 분석중이라며,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한국 군의 추가분석 및 북한의 동향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및 당국 간 대화 재개 등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일관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이번 달에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남북 간 업무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고, 같은 달 25일에는 김여정 당 부부장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8일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이날은 지대공미사일 시험 발사를 발표하면서 유화적인 메시지와 미사일 도발을 번갈아가며 내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지대공미사일이 지난해 10월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것과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이 열병식 당시 대공 레이더가 포함된 신형 대공체계에 이어 러시아의 S-400과 유사한 대공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S-400을 기준으로 볼 때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400km, 최대 탐지거리 700km, 최고 속도는 마하 12 정도로 추정되며,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은 물론 한국 군이 도입한 스텔스 전투기인 F-35도 탐지해 요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해 열병식에서 선보이고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무기들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추가 시험 발사를 통해 실전 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북한은 이런 신형 무기체계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시험 발사를 통해 실전 배치를 좀 더 앞당기려고 할 것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북한이 핵무기를 제외한 전력에서 대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추가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반복적인 위반이라며 “불안정성과 위험 가능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