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 방위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한국 육군본부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통한 강력한 대북 억지태세를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연합군이 최고의 지휘관들과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적정한 수준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미 연합전력이 불시에 발사되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남북관계 상황 변화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유사시 미군 전력이 제대로 증원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한미동맹은 철통 이상”이라며 “지진도 견뎌내는, 절대 흐트러뜨릴 수 없는 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최근의 상황은 지난 69년 간 한미동맹이 겪은 힘든 시기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한미동맹은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결과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긴밀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연합군사령부를 한미동맹의 심장으로 비유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의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한국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밤에 편안히 주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측이 유엔군사령부를 일종의 작전사령부로 바꾸려 한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가짜뉴스”라며 단호히 일축했습니다.
최근 유엔사는 조직 내 주요 참모보직을 카나다, 오스트랄리아 등 회원국 군인들로 채우는 등 기능 강화에 나섰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사를 통해 주한미군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가 지난 1978년부터 정전협정을 이행하고 유사시 전력 제공국들의 전력지원에 협력하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온 점을 거론하며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유엔사의 역할 확대 문제와 전작권 전환 이행작업,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문제 등이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부상한 시점에 나온 것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박한기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습니다.
박한기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유엔사는 현재 20여명에 불과한 참모구조를 가진 사령부입니다. 유엔사의 기능은 전시에 다국적군의 전력을 통합해서 주한미군사령부를 통해 한미연합군사령부에 전력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할 뿐 직접 지휘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이 부친과 형제들에 이어 가문에서 네 번째로 한국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