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내주 교황청 방문...“한반도 평화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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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22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다음 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각각 만납니다.

청와대는 양측이 이번 만남에서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19,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세계적인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눌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차례 의사를 밝혀 온 방북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같은 날인 29일 교황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지난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교황은 당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방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지만 지금까지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7월 “교황 방북 논의가 진행될 경우 성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교황의 방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은 오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로마에서 열리는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회의 기간 중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추진 중인 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주말에는 한미 양국의 북핵수석대표가 한국에서 만납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오는 23일 한국을 찾아 24일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반도 주요 사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는 당초 22일 입국해 23일 한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하루씩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이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엿새 만입니다.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지난 19일 이뤄진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및 이후 반응에 담긴 의도를 분석하고 향후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또 한국 정부가 대북 관여 방안으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측이 진전된 입장을 전달할지도 관심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과 국제사회의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5일 이뤄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한미 안보실장 협의, 그리고 한미·한미일 간 북핵수석대표 협의의 후속조치가 논의됐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정세 안정이 중요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북한이 언제든 추가적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매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결정만 하면 북한은 어떤 시점이든 짧은 시간 안에 추가로 SLBM 시험을 실시하거나 첫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을 진수할 능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이 매체는 다만 북한 신포조선소 주변을 담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뒤 미사일 발사대를 갖춘 바지선의 위치가 평상시 정박돼있던 곳에서 바뀌지 않았고, 8·24 영웅함도 원래대로 가림막 밑에 위치해 있다며 최근 SLBM 발사 시험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중요 활동이 관측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