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청와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국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당국 간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해나가고 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 진전을 위한 노력에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하고, 9일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엽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한미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감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양 장관은 그동안 화상회의와 전화로 여러 차례 소통해왔지만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확산 이후 직접 만나 회담을 한 것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당시가 마지막입니다.
강 장관의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수행에 나설 예정으로,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날 열린 한 외교안보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이 미국의 내년도 대외정책에서 자신들의 우선순위를 높이기 위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미국의 새 행정부가 미북 정상회담과 실무접촉 등을 내년 중반 이후로 미룬다면 북한이 그에 앞서 상반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북한은 과거 미국 행정부에게 북한의 정책적 우선순위가 떨어질 때 전략 도발을 택해왔습니다. 그럴 경우 미국의 행정부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도 같은 토론회에서 북한이 내년쯤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수단으로 한국에 대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을 직접 군사적으로 위협하면 오히려 관계 냉각을 비롯한 극단적인 상황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한 도발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 : 미국 대선 이후에 북한 문제가 미국의 우선순위에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순위를 올려놓으려고 관행적, 습관적인 도발을 반복한다면 미국의 대북정책은 강경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북한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입니다. 오히려 북한은 한국을 향해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내년 3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지난 8월 훈련보다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럴 경우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 : 현재로서는 지난 8월보다 수위가 높은 군사연습이 될 것으로 보이고, 한국 정부가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 한 그에 대해 북한이 가만히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교수는 다만 북한이 내년 1월로 예고한 8차 당대회의 중심은 경제 문제가 될 것이라며 내년 초 까지는 북한이 특별히 도발할 여력이나 의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