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일 안보실장이 화상으로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고 세 나라 간 공백없는 외교안보협력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6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화상으로 3국 안보실장 간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미일 안보실장은 이 자리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상황과 관계없이 3국 간 외교안보 협력이 공백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3국 안보실장들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대화 재개를 위한 대북 관여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포함한 여러 안보 사안에 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미 양국의 외교 실무 책임자 간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한국을 방문 중인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가 고윤주 한국 외교부 북미국장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양측은 한미 간 현안과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다음 주로 예정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방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5일 강경화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하고, 9일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와 고윤주 국장은 또 한미 간 역내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지난달 고 국장 방미시 진행한 논의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장급 협의체인 가칭 ‘동맹대화'’의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습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이날 한미연합사 창설 42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념식에서 올해 신형 코로나 상황에서도 한미 연합훈련이 여러 차례 실시된 점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심장인 한미연합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한미를 해하려는 그 어떤 상대도 억지하고, 방어하며, 필요하면 격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고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같은 자리에서 “한미연합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통해 북한의 도발과 침략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견인하는 핵심축으로써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양국 군이 지금이라도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각오로 대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연합사는 지난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의 주한 미2사단 철수 선언 등을 계기로 이듬해 11월 창설됐으며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 정세에 대한 북한의 오판을 경계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 행사의 개회사를 통해 북한이 현 시점에 미국 측 동향을 탐색하기 위해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 일부에서 우려하듯 북한이 미국의 차기 행정부의 의중을 탐색하기 위해 한반도에 인위적인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이 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임기 첫해였던 지난 2009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런 잘못된 선택이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미국 대선을 전후한 북한 측의 동향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 변화를 오판하지 않도록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 측이 남북, 미북 간 합의한 사항을 착실히 이행하는 매우 전향적이고 유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