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첫 통화를 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오는 12일 통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한 지 나흘 만에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성사될 전망입니다.
이번 통화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만 바이든 후보와 문 대통령 간에 처음 이뤄지는 통화인 만큼 구체적인 정책이나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 우선 축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다시금 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문 대통령이 조만간 빨리 만나겠다,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할 것이고, 그럴 때 바이든 후보가 되도록 빨리 만나고 싶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면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가 구체적으로 조율해서 회동 일정을 선점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바이든 후보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고, 바이든 후보 역시 대선 기간에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외교안보 분야 원로·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달라지고 있는 국제환경을 점검하고 향후 외교안보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습니다.
안호영·조윤제 전 주미대사, 하영선·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 양국 간 민주주의와 평화, 신형 코로나 극복 등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조 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바이든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을 만나 미북 대화가 정상 차원에서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방미 기간에 크리스 쿤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등을 면담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바이든 후보 측에 외교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도 면담했다면서 “앨런 소장이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과 한미동맹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후보 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방미 중 이뤄진 이들과의 만남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 추진에 대한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또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난데 이어 이날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했고,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과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와도 이날 오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 바이든 당선인 측과 가까운 의회, 또 학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서 한미동맹 발전에 대해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3박 4일 일본 방문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한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은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난 박 국정원장은 스가 총리와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향후 청와대에서 적절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일본을 방문한 박 국정원장은 방문 첫날 일본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난 데 이어 9일에는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조사관과 각각 면담했습니다.
또 10일 오후에는 스가 총리, 11일 오전에는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면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