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미국의 의회 지도부와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에게 축전을 보내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13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실시된 미국 의회 선거에서 재선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와 미국 내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에게 축전을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미국 의회 지도부와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이 보인 관심과 성원에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지역 내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 연방 상·하원 의원을 뽑는 미국 연방 의회 선거는 지난 3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졌습니다.
이번에 축전을 받는 미 의회 인사들은 펠로시 의장과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등입니다.
여기에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민주당 제럴드 코놀리 하원 의원과 공화당의 마이크 켈리, 조 윌슨 하원 의원, 미 의회 내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인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 의원을 포함해 문 대통령의 축전을 받는 미 연방 의원은 모두 12명입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하루 전인 지난 12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첫 전화통화를 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제안하자 바이든 후보는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대답했고, 양측은 내년 초쯤 가능한 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열린 한국 합동군사대학교와 한국군사학회 공동 주관 세미나 축사에서 “찰떡같은 한미동맹은 잠재적 적대세력에 대한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억제력”이라며 “지속적인 연합방위 태세 유지를 위해 고도로 훈련된 상태와 최적의 장비를 갖춰야 하며 훌륭한 지휘관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의 아버지와 둘째 형, 장인과 처남이 한국에서 근무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에이브럼스 가족이 한미동맹에 모든 것을 건 것으로, 유일무이한 한미동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데에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도 같은 행사에서 “북한은 평화를 위한 한미의 노력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최근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공개하며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스가 총리가 한국 국회의원과 만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진표 의원 등 일본을 방문 중인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일본 총리관저를 찾아가 스가 총리와 면담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엔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동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만나 한일관계 개선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고, 방일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도쿄에서 열린 일본 의원들과의 합동 회의에 참석해 새로운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지난 12일): 현안 문제들을 양국 정상이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는 일이 한일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회장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12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간 접촉은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이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하며 한미일 3국 간 공조와 한일 교류 확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양국 정상이 일본의 새 내각 출범을 계기로 한 지난 9월 통화에서 한일관계 발전 의지를 확인한 이후 교류와 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습니다.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도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조사관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지난 11일 귀국하면서 “한일 정상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