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미사일 위협 대비 한미일 안보협력 지속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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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5일 오후 한국 청와대를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나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이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통의 목표를 함께 이뤄나가자는데 뜻을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군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한국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열린 제51차 SCM, 즉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도 한미 국방부 장관이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회의 종료 직후 열린 정경두 장관과의 공동기자설명회에서 강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북한의 최종적이며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한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지지하는 변함없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미국이 대한민국 방위에 여전히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한미동맹은 철통과도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한미동맹은 철통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더 넓게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 번영,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한미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경두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국을 위해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약 70년간 한반도와 지역 내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 축이 되어 온 한미동맹이 어떠한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한미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한 가운데 양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이날 합참의장 간 화상회의를 열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다자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미일 합참의장은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 안보 현안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다자협력을 넓혀나가는 데 동의했습니다.

에스퍼 장관도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에 대해 오는 23일 종료될 예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지소미아가 전시 상황에 한미일 3국이 효과적으로 적시에 정보를 공유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힌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가 만료되도록 방치한다면 정보 공유의 효과가 약화된다며 한일 간의 이견을 좁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지소미아 만료나 한일 간의 계속된 갈등으로 득을 보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라며 이 때문에 한미일이 공통 위협에 같이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도 “남아있는 기간에 일본과 좋은 방향으로 잘 협의해 지소미아가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그 동안 여러 차례 지소미아의 중요성과 한미일 간 안보협력의 중요성, 그리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3일 밝힌 바 있는 ‘한미 연합훈련 조정’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의 목적은 양국의 외교적인 노력에 대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를 더 강화하는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그 문이 닫히지 않게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도 한미 연합훈련 조정 문제와 관련해 이번 달 실시할 연합공중훈련 조정 등의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훈련 계획이 바뀐 것은 없지만 미국 측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