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한국 내 4개 미군 기지를 한국 측에 반환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용산 미군 기지 반환을 위한 협의 절차도 개시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양국은 11일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에서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개최해 미국이 한국 측에 한국 내 4개 미군 기지를 반환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임찬우 한국 국무조정실 주한미군이전지원단장: 한미 양측은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방안, 주한미군지위협정 관련 문서의 개정 가능성에 대해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 하에 4개 기지 즉시 반환에 합의했습니다.
이번에 반환되는 미군 기지는 강원도 2곳, 인천 1곳, 경기도 1곳으로 모두 반환을 위해 폐쇄된 상태입니다.
오늘 4개 기지가 반환됨에 따라 한국 내 반환대상 미군 기지 80곳 가운데 이제 22곳만이 반환 대상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번에 반환된 4개 미군 기지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주한미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른 반환 절차를 진행했지만 한미 간에 이견이 생기며 이행이 미뤄졌고 양국은 올해 초부터 환경과 법률 분야 등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실무단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열린 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설명 자료를 통해 한미 간 협력이 지난 53년간의 주한미군지위협정 체제 하에서 보다 견고하고 동등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환경 유지와 한국 국민의 안전과 복지 증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앞으로 이러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는 이날 주한미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른 용산 미군 기지 반환 절차 개시에도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이른 시일 안에 용산 기지 반환을 위한 환경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사령부의 인원과 시설 대부분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미 이전한 상황에서 지난 2005년 발표한 용산공원 조성계획이 과도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협의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용산 기지를 비롯해 미군의 이전으로 이미 폐쇄됐거나 폐쇄될 예정인 나머지 기지들도 미국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반환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한미군도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미군 기지 4곳에 대한 반환과 용산 기지 반환절차 개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이번 조치가 지난 2015년 이래 한국 측에 대해 이뤄진 최대 규모의 기지 반환이라며 추가로 13곳 기지가 반환을 위한 폐쇄를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의 증거로서 주한미군지위협정 규정 등에 따라 가능한 신속히 한국 정부로 미군 기지를 반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