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미 부통령 당선인에 서한...“한미동맹 발전 기대”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산학연 협력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산학연 협력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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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에게 한미동맹을 더욱 확대·강화시켜 나가자는 내용을 담은 축하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취임해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 될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

한국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세균 총리는 17일 해리스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습니다.

정 총리는 서한에서 “한미동맹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안정의 핵심축이 되는 안보동맹과 경제동맹을 넘어 세계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총리는 또 해리스 당선인이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대표한다면서 이에 대한 존경과 기대를 함께 표명했습니다.

앞서 정 총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도 해리스 당선인에게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고 전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축하 서한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현재 미국 측 협상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도 같은 수준의 솔직하고 긴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저는 제 협상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일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안에서 의견이 엇갈렸고 말다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미가 동의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진정한 논의를 하며 나아가는 것이 이 관계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같은 수준의 솔직하고 긴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장관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 측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계획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중요성 등을 언급했다면서 한국 측과 매우 긴밀하고 좋은 협력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상황과 관련해선, 매우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이고 조기에 봉쇄조치를 한 국가에서도 확산되는 것으로 볼 때 북한 내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한 신형 코로나 관련 국제회의에서도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감염병 통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고 지적했고,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망언이라며 비난 담화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9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참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당·정·군 간부들이 함께했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동행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참배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 외에 20여 명이 동행했으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북한이 신형 코로나로 인한 비상 방역상황이고 ‘80일 전투’에 매진하고 있어 눈에 띄는 기념행사 보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으로 볼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들 바로 뒷줄에 위치해 있다며 이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신형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위계질서를 무시한 간소화된 참배단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통적인 위계질서도 아니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존재감을 뚜렷이 부각하면서, 신뢰할 만한 측근들로 참배단을 꾸린 것으로 보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연말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통해 내년 1월로 예고된 8차 당대회를 앞둔 분위기 조성, 그리고 80일 전투에 대한 독려 등을 통한 체제결속을 꾀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