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회 집행부 대거 교체…전문가 “경제분야 역량 집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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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제8차 당대회를 이끄는 집행부와 당대표자 구성이 대폭 변화된 것은 북한이 경제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작된 북한 제8차 당대회를 이끄는 주요 인사들이 대폭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대회 집행부의 총원은 지난 2016년 제7차 당대회와 마찬가지로 모두 39명이지만 이 가운데 약 75%인 29명이 교체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박봉주 등 10명은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집행부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모두 정치국 후보위원입니다.

집행부에 새로 진입한 인물들을 살펴보면 세대교체와 함께 김정은 정권의 성과 위주 승진 인사를 통해 발탁된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김덕훈 내각 총리와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일철 등 부총리 전원과 최상건 당 과학교육부장을 비롯한 경제·과학교육부문 관료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그 예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경제 발전을 위한 기조나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당 정책을 관철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대회에서 결정한 사안들을 차질없이 진행시킬 수 있는 사람들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이번 당대회에서 주목해야 될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경제, 과학기술, 행정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인물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대회 지도기관을 구성하는 그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당대회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으로의 승진과 같이 지위가 격상될 가능성이 있지만 공식적인 직책과 상관없이 실질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공식적인 지위 격상 자체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을 보다 다양한 경험을 아직도 쌓게 하는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쌓게 만드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이번 제8차 당대회에서는 전국 각 조직의 당대표자 구성에도 변화가 뚜렷했습니다.

군인 대표의 경우, 지난 7차 당대회 당시 719명에서 이번에는 408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준 반면 행정경제부문 대표는 423명에서 801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임을출 교수는 당대표자들은 앞으로 당대회에서 결정할 당 지도기관을 구성할 인물들이라며 행정경제부문이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은 북한이 해당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