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오후 12시 37분경 20초 간격으로 잇따라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킬로미터, 고도는 약 35킬로미터로 탐지됐습니다.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입니다.
한국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회의는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정의용 실장 외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했습니다.
관계 장관들은 회의에서 북한이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지난달 28일 원산 일대에서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여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관계 장관들은 이와 함께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합동타격훈련 실시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으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번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또한 북한의 이번 발사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2월 2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는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 즈음 원산 일대에 있었던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선 합동타격훈련 연장선 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 체제를 결속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상황 관리 능력과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복합적인 이유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해 자강력을 키우자는 메시지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군사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번 발사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합참은 한국 군이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한국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재 신형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군사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하고 있고 추가로 나오는 사안이 있으면 한국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이번 군사 행동은 한반도 일대에 불필요한 긴장만 조성할 뿐 북한은 물론 동아시아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군사적 긴장 초래 행위를 중단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열고 신형 코로나로 인해 한국 국민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력도발을 재개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다른 야당인 민생당도 대변인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그 의도나 시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며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는 것 또한 한반도 평화 구축방안의 추진을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95일 만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 59분쯤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모두 13차례에 걸쳐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