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대북정책 검토과정서 한일과 긴밀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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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일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10일 북한 문제는 한미 양국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 동서센터 등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현재 미국 정부는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검토의 핵심은 한국과 같은 북한 문제에 깊고 중요한 이해관계를 가진 가까운 동맹국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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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미국 동서센터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 화면 캡쳐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 ·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미국의 대북정책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어떤 것을 보고 싶어하는지 듣기 위해 한국 측 카운트파트들과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도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10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과정에서 한미 간 소통이 이어지고 있고 북핵 문제 해결방안이나 시기 등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에 시간을 끌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와 함께 북한 문제는 미국의 많은 행정부들을 괴롭혀온 엄청난 도전과제라며 미북 간 싱가포르 합의를 비롯한 모든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 ·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과거 미국의 행정부들이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뤄왔으며 무엇이 효과가 있었고, 효과가 없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겁니다.

내퍼 부차관보의 카운터파트, 즉 대화 상대인 한국 외교부의 고윤주 북미국장도 이 자리에서 미국이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공동의 대북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윤주 국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사실상 한미 간 공유하고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조합을 잘 찾아내는 것이 한미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고윤주 한국 외교부 북미국장 :지금 바이든 행정부도 대북정책 검토과정에 있지만 항상 나오는 이야기는 중간단계 합의(interim agreement)가 필요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더 나갈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다 이뤄질 순 없다고 보고요.

또 동맹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각 급에서 전략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동맹에 새로운 활력이 부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미북관계를 맺고 싶다는 말을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기대를 걸고 협상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다만 북한의 조건이 '강대강·선대선'이라는 전술적인 태도를 취한 것입니다. 실질적인 목표는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열망 차원에서 본다면 협상의 문은 상당 부분 크게 열어놓은 태도로 봐야 하고…

홍민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미국이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섣불리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와 대북제재, 자연재해 등으로 상당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도발의 타이밍, 시점이라기보단 내부적으로 위축된 경제를 수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