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확고한 안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6일 서해를 수호하다 희생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국방력과 안보로 나라와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이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지난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한국 국민들의 우려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이와 함께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미사일 발사와 같이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5일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중단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2023년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명명했다며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해군의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한국 서해에 있는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천안함에 타고 있던 한국 해군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전사자의 유가족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취임 후 두 번째로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서해수호의 날은 한국 정부가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지정한 기념일입니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안보대변인 서면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 앞에 서해를 지킨 우리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서해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의 정신을 마음 깊이 새기며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서해수호 55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며 현 문재인 정부는 55용사를 사지로 몰아넣은 북한의 눈치만 보는 ‘북한바리기 정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해군이 마련한 서해수호 55용사 사이버 추모관에도 2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한국 국민들이 남긴 384건의 추모글과 392송이의 사이버 헌화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