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북한이 새 대북정책과 관련한 미국 측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대화요청에 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25일 최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이사장은 이날 미국 평화연구소(USIP)와 한국 세종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대북 대화의 불씨가 이번 회담을 통해 다시 살아났고 북한이 이번엔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북한은 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매우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북한이 미국에게 직접적으로 대화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한국에게 연락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한국과의 핫라인, 즉 직통전화를 재가동하길 바랍니다.
문 이사장은 다만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된다고 해도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된다면 대화가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대화로 나설 경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문 이사장은 올해 하반기 한국의 대통령 선거 정국이 시작되면 남북 협력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기정 원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겐 좋은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 : 바이든 행정부가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먼저 임명했다면 북한과의 대화에서 인권 문제가 먼저 제기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과 의사소통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어려워졌을 겁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에 새롭거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평가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일단 올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백신 문제 등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의 외교적 관여를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테리 선임연구위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제재 완화와 같은 일방적인 양보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한미는 북한을 어떻게 협상장으로 나오게 할지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