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남북 만남 자체도 의미…정상간 만남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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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의문 전달과 관련해 남북 간 만남 자체도 의미가 있다면서 정상 간 만남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이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의문을 전달한 데 대해 “만남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지난 12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조의 전달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김 장관은 “서로 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이희호 여사가 남긴 유지를 소중하게 받들겠다는 데 대해 남과 북이 모두 공감한 것이니 그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해 “6.15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관계의 중요한 순간마다 소임을 다하셨던 여사의 헌신을 남북이 모두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2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한국 통일부 차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김 장관은 “한국 정부는 상호존중과 신뢰, 평화와 호혜의 6.15정신을 되새기며 남북공동선언을 끊임없이 이행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남북 정상 간 만남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남북, 미북, 한미 관계가 서로 선순환해서 비핵·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남한과 북한, 미국 세 당사자가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지나 잠시 숨을 고르며 협상의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외에 별도의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상상봉과 면회소 개보수 사업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남북 접경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불, 병충해, 전염병 등에 대해 남북 간 신속한 공동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