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소통을 단절하고 현 상황을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선 안 된다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15일 한국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쟁의 위기를 넘어선 현재의 남북관계가 멈춰선 안 된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됩니다.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길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선 안 될 확고한 원칙이라며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기대만큼 미북, 남북 관계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화 국면의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대적사업 관련부서들에 다음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대남 도발 행동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5일 김여정 담화와 관련해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남과 북은 서로 간의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해 6·15 선언을 비롯한 남북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 6·15 선언은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주인임을 확인하고, 함께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데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6·15 선언의 정신 위에서 진전을 거듭해왔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에 참석해 남북관계가 방향을 잃으려 하는 지금 자주와 평화, 통일이라는 6·15 정신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석대변인 브리핑에서 6·15 선언 2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북한이 대남도발과 군사행동 관련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오늘은 6·15 선언 20주년이자 북한 경비정이 한국 해군의 고속정을 기습 공격했던 제1연평해전 21주년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지난 2000년 6월 평양에서 김대중 한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 분단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채택한 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