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가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한 것에 대해 실제 행동에 나선다면 명백한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인민군 총참모부 입장문을 통해 대남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북한.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실제로 대남 전단을 살포한다면 이는 명백한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대남 전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것이지 아직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라며 남북 모두 합의 사항을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이 지난 1972년 7·4 공동성명부터 2018년 판문점 선언에 이르기까지 전단 살포 등 상호 비방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 내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과 물품 살포에 대해 기존 단속 위주에서 처벌 위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 대북전단은 남북 합의 위반입니다. 그리고 남북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대북전단 살포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으로 보낸 단체인 큰샘을 남북교류협력법과 항공안전법, 공유수면법 등 위반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서호 한국 통일부 차관은 이날 강화도와 석모도 등 한국 내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 물품을 살포하는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서호 차관은 강화경찰서를 방문해 대북 물품 살포는 남북 정상 간 합의 위반이라며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과 물품 살포 시도에 대해 빈틈없는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탈북민 단체인 큰샘 측은 쌀 보내기 활동은 어렵게 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며 오는 21일 원래 계획대로 인천 석모도에서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한으로 띄워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 이후 지난 9일 한국과의 모든 통신연락 통로를 차단했으며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