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남북미 대화 재개 여건 조성…북 호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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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21일 지금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 서 있는 한반도 평화가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남북 대화의 재개라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등이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언제든지, 어떠한 형식으로든, 어떤 의제에 대해서도 북한 측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문제가 있더라도 남북이 대화로 풀어가며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북측 또한 지난주 당 전원회의를 통해서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함으로써 대화의 여지를 보인 만큼 단절된 연락 채널, 통로의 복원에서 시작해서 남북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보다 능동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남북이 실질적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코로나19 방역 등 보건의료·재난재해·기후환경에 대한 협력과 식량과 비료 등 민생협력, 비제재 품목을 중심으로 한 작은 교역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지난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과 미북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초한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 가자는데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남북미 선순환의 동력이 마련되고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등을 포함해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내부적인 준비는 마친 상태이고 앞으로 정당과 국회, 국민적인 합의 과정을 거쳐 적당한 시기에 판문점 선언의 국회 동의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이정철 서울대 교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대결보다는 대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정철 서울대 교수 : (김정은 총비서가) 대화에 상대적 강조점을 둔 것이라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흥미롭다고 답을 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인도적 지원과 관계 개선, 제재의 부분적 해제 등 모두 3가지 선택지에 대해 검토하는 것 같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