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연합준비태세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일 북한군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북한에 대한 가장 큰 억제수단은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 주최한 한미동맹포럼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는 사드(THAAD)와 패트리엇 체계 등 맞춤형 억제 전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면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 미국은 한국 방어라는 임무에 여전히 변함없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We remain fully committed to the mission in a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 연기 등으로 연 2회 실시하는 전구급 연합훈련만큼의 효과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며 전구급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구급 연합훈련이란 한반도 전체 상황에 대해 한미가 단일작전을 수행하는 훈련을 의미합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면서 지상과 공중에서 실사격 훈련과 같은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준비태세(Fight Tonight)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뒷받침하고 불확실한 남북관계 속에서 보험 역할을 담당합니다.(Fight tonight readiness underpins the security and stability of Northeast Asia and Korean peninsula. And it's an insurance plan for uncertainty in Inter-Korean relations.)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의 향후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오랜 기간 감시해온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이 외교적 도구로 강압과 위협, 협박을 일삼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선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그 이전 3년간 진행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진척이 있었지만 전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려면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측에서 전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실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연합방위태세는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미는 지난 2014년 열린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합의된 3가지 조건은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 능력 확보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초기 필수대응 능력 구비,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구축 등이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전쟁 속에서 형성된 한미동맹은 수십 년간 굳은 의지로 강화돼왔으며 양국 관계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임을 상기하며 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한 희생을 통해 오늘날 가장 강력하고 활발한 관계인 한미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또한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영원한 100점’이라며 한미가 군사와 외교, 안보 측면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