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 한국 청와대에서 열린 이임 한미연합사령관 서훈식.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임을 앞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고,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칼인 ‘호신문장환도’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부인에게는 ‘완벽한 성취’를 상징하는 노란 장미와 ‘우정’을 뜻하는 메리골드, ‘평화’를 상징하는 데이지로 구성된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측은 “한미 양국의 우정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주한미군을 통해 발표한 ‘입장’을 통해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받은 것은 크나큰 영광이며,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 그리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쉼없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유엔사 회원국 군인들의 노고와 헌신을 대신해 이 훈장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수여식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 부부 외에도 새로 부임하는 폴 라카메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부부,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부부,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보국훈장은 한국 정부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받은 통일장은 5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1등급에 해당합니다.
수여식 이후 이어진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에이브럼스 사령관 재임 기간 동안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발전했고,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유지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에 대해 한국 방위에 기여하는 에이브럼스 가업을 물려받았다면서 “아버지는 1953년 한국전쟁에, 큰 형은 1962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둘째 형은 1993년부터 95년까지 미2사단장으로 근무했고, 장인과 매형도 한국에서 근무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신임 라카메라 사령관은 199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에서 인접한 곳에서 근무한 경험을 언급하며 “전임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역내 평화에 한미동맹은 핵심축이라면서 오늘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이 강한 이유를 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식구’에는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뜻과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오찬으로 식구가 되는 뜻깊은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된 고별사 영상에서 71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미 양국과 장병들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내려 왔으며 이들은 한반도에서의 우수성과 안보, 자유 그리고 평화의 유산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 그리고 유엔 전력제공국 장병들과 함께 복무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한국의 모든 파트너들이 한국에서의 근무를 최상의 경험으로 만들어 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저희는 결코 이 멋진 경험을 잊지 않을 것이며, 특히나 대한민국과 미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기여한 부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임식은 오는 2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 바커필드에서 라카메라 신임 사령관의 취임식과 함께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