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한미연합훈련 연기하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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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미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대북 정책의 핵심 목표가 완전한 비핵화이고, 미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비핵화 약속인 만큼 한국의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미북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이날 한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등이 주최한 학술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으론 보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서사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이후 이뤄질 것이며, 차기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이와 함께 지난 2017년 12월 문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연기 약속이 2018년 김정은 총비서의 정상 외교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 15호 시험발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총비서와의 정상회담 시사 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것이란 게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경쟁이 심화될 경우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는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형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식량 부족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타진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11일 북중 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어떤 성명이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당분간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자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이 새로운 전략자산을 한국에 배치할 명분을 주고, 배치된 전략자산이 중국 견제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북한이 이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것이란 게 부 책임연구위원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