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한국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이 한미동맹의 창시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그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육군은 1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한국전쟁 영웅’으로 한국 합동참모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을 거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욱 한국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백선엽 장군의 유가족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백선엽 장군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일생동안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백 장군의 죽음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하며 애도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 백선엽 장군은 애국자이자 군인 중의 군인이었고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 함께 흘린 피로 담아낸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중 한 분이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면서 백 장군을 “한국전쟁 당시 지상 전투의 가장 절망적이고 암울한 순간에도 유엔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군을 이끌었으며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들도 추모 영상을 통해 백선엽 장군이 일궈낸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백선엽 대장의 전장에서의 용기와 한미동맹을 위한 인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에 이어 존 틸럴리, 토마스 슈워츠, 버웰 벨, 월터 샤프, 제임스 셔먼 등 전임 사령관들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서욱 한국 육군참모총장 또한 이 자리에서 백선엽 장군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동맹의 상징으로 남아 ‘같이 갑시다’를 외칠 것이라며 고인의 삶을 추모했습니다.
영결식 이후 국립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식이 거행됐습니다.
영결식에 참석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백선엽 장군은 조국을 위해 봉사했고 한미동맹을 위해 큰 이바지를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장식에는 해리스 대사와 에이브럼스 사령관, 박삼득 한국 국가보훈처장, 역대 한국 육군참모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백선엽 장군의 죽음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에서 조국을 위한 백 장군의 봉사는 한미 양국이 오늘날에도 유지하는 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지난 12일 트위터에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백선엽 장군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한국이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백 장군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백선엽 장군은 지난 10일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출생한 백선엽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에 올랐습니다.
주한 미8군 사령부는 지난 2013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 방어에 있어 탁월한 업적을 달성했다는 공로로 백 장군을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