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한미, 주한미군 규모 조정 논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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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국방부가 미국과 주한미군 규모 조정을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0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전화 회담으로 개최하는 방향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선 한미 간에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서 기존에도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한미군 규모 조정 등과 관련해서 한미 양국 간 논의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개최될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주한미군 규모 조정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의 무력분쟁 방지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해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현재 동북아 정세에서 힘의 균형을 통한 역내 평화 유지에 있어서 주한미군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한미 양국 간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지난 2일): 주한미군과 관련해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중에 이 사안이 나온 바가 전혀 없습니다. SMA를 넘어서도 한미 간에 주한미군의 규모 문제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습니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군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의 감축 방안(option)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합동참모본부가 전 세계의 미군을 어떻게 재배치하고 잠재적으로 주둔 규모를 축소할 것인지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의 구조를 재검토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한국 정부가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는 안일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그러면서 남북 긴장이 조금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의 한미공조 균열은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