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한미, 연합훈련 협의중…시기·규모 미정”

0:00 / 0:00

앵커 : 한국 국방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사실상 취소를 요구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시기와 규모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일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국 측의 결정을 주시하겠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후반기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는 한미 당국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또한, 한미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북한에 군사회담을 제안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도 지난달 30일 향후 한미연합훈련은 한미 양국 간의 상호 합의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전화 통화를 갖고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양국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미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도 연합훈련은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16일부터 26일까지 후반기 연합지휘소 본훈련(21-2 CCPT)을 각각 진행하는 일정으로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김여정 부부장 담화의 명의나 발표시기 등에 대해 특별히 논평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종전에도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서 공식기구나 당국자 명의의 담화, 각종 보도매체 논평 등을 통해 이를 비난하고 중단 등을 요구해온 사례가 있었습니다.

통일부는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일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8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