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1야당 “한미연합훈련, 대북 억제력 강화에 필수”

0:00 / 0:00

앵커 : 한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한미연합훈련은 대북 억제력 강화에 필수적이라며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마치 상왕이라도 되는 양 대한민국 안보문제에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대한민국의 대북, 국방문제를 총괄 지휘하는 자가 아니라며 한국 국민의 자존심과 국방 주권이 농락당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김여정의 명령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반인권법인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들어서 일명 '김여정하명법'을 북한에 상납했던 문재인 정권이 이번에도 김여정의 하명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을 취소 또는 연기하거나 위축시킨다면,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 국익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의 핵심 요체이며, 대북 방어력과 전쟁 억지력을 강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일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8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여정 담화에 굴하지 말고 한미연합훈련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평화의지가 확인된 것도 아닌데 혈맹인 미국과의 방어적 훈련을 김여정 부부장의 하명 한마디에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더군다나 북한은 일체 비핵화 협상을 거부한 채 지금 이 시간에도 중단 없이 핵물질을 생산, 축적하고 핵기술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나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피살된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 한 마디가 없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훈련을 하지 않는 군대는 더 이상 군대가 아니라며 한미동맹의 핵심 기둥인 한미연합훈련은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주한미군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단 한번의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안보 구조, 대한민국 안보의 기본 바탕이 되는 한미동맹 자체를 흔들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공식입장이라며 당 지도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염려한 적대적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