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핵무기 소형화 능력 상당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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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국방부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4일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하게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중간보고서에서 북한이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으로 평가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 : 국방부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 핵능력에 대해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한 바 있습니다. 이는 한미 공동 평가에 따른 겁니다.

일본 정부도 지난달 14일 ‘2020 방위백서’에서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탄두화를 이미 실현한 것으로 보이며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일본을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작성한 중간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준 핵탄두와 탄도미사일 페어링, 즉 덮개의 크기, 미사일 사거리, 핵탄두 탑재능력 등을 살펴볼 때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의 실제 형상을 보여준 것은 지난 2016년 3월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KN-08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둥근 형상의 핵폭탄과 지난 2017년 9월 수소폭탄으로 모두 두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 : 핵탄두를 소형·경량화 했다는 것이 우리가 보기엔 핵폭탄 무게는 300킬로그램 정도되고 전체적으론 600킬로그램 정도의 핵탄두를 개발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이 개발한 소형 탄도미사일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5형과 같은 ICBM에 충분히 탑재할 수 있습니다.

장 교수는 이어 북한의 다탄두 ICBM 개발에 대해선 핵탄두의 무게를 100킬로그램 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