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비핵화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0:00 / 0:00

앵커 :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것이라며 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이사장은 이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최한 ‘국제 핵비확산학회’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아무리 어렵다고 할지라도 북한과 대화하지 않으면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북한이 핵능력을 증가시킬 가능성은 더 커지는 겁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핵무기 역량을 완성시키려는 속도를 늦추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과거 행동으로 앞으로의 행동을 판단해 북한과 대화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핵무기를 지속 증강할 것이고, 북핵 문제는 관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게 문 이사장의 설명입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샤론 스콰소니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향후 10년 내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는 것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콰소니 교수는 그러면서 이와 같은 일을 하는데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적임자라고 하면서도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성 김 대표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직을 내려놓고 북한 문제 해결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