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한반도 특임대사, 연내 방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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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가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외무차관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 중인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차관.

모르굴로프 차관은 5일 러시아 타스 통신에 올해 말까지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교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가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현재 이와 관련한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는 지난 2월과 5월에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부르미스트로프 대사와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 2월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램버트 부대표가 러시아 측과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위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러시아 측과 완전한 비핵화와 병행해 미북 관계의 변화와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진전을 내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공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르굴로프 차관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와 중국의 이행방안에 근거한 공조방안에 대해 현재 미국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이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이곳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한국 대표단을 만나 이와 관련해 협의했다”며 현재는 미국, 중국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모르굴로프 차관은 지난 14~16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제1부상과 리태성 부상 등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양국 협력 강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만나 모르굴로프 차관의 방북 결과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동방경제포럼은 지난 4일에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사흘 동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국제회의입니다.

올해에는 한국과 북한을 비롯한 세계 50여개 국에서 정부 인사와 기업인 등 5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등 모두 7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지난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대표단을 파견해왔습니다.

북한이 동방경제포럼에 장관급보다 높은 정부 인사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홍남기 한국 부총리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 만나 짧은 인사말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 남북한과 러시아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남북러 3각 경제협력 토론회는 대표단의 일정을 이유로 무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