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북 대량살상무기 폐기 지지”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북한 핵실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북한 핵실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AP Photo/Ahn Young-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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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9일 유럽연합은 한반도와 역내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한국 국방부가 주최한 ‘2021 서울안보대화(SDD)’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장려하는 동시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다자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의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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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9일 한국 국방부가 개최한 ‘2021 서울안보대화(SDD)’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 국방부 유튜브 화면 캡쳐

조셉 보렐 유럽연합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유럽연합은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신뢰할 수 있는 가까운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한국 정부와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해 9월 방한 당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한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했는데 오늘 또다시 그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보다 긍정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야 합니다. 이는 상호 이해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이어 대북 관여를 위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남북 간 직접적인 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랍 외무장관은 이와 함께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영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6만5000톤급 퀸 엘리자베스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 간 안보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바로네스 골디 영국 국방부 국무차관도 이 자리에서 북한은 21세기에 핵무기 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북한의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골디 차관은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또한 지지한다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한 대북제재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안전조치를 이행하며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골디 차관은 이와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접근을 허용하는 것을 비롯해 관련 유엔기구들과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군축 고위대표는 외교만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과 미북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의 기존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완전히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데 유엔이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 남북 간 군비 통제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한국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9·19 남북 군사합의를 이행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튼튼하게 뒷받침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안보대화(SDD)’는 한국 국방부가 한반도 평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위해 지난 2012년 출범시킨 국방 차관급 다자안보 협의체로, 세계 각국의 국방 관료와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5트랙으로 자리잡아 한반도 평화와 안전은 물론 글로벌 현안까지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 측에선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 국무부 부장관, 샤론 버크 뉴아메리카 자원안보 고문, 브래드 글로서먼 퍼시픽포럼 아시아태평양안보 선임고문, 데이비드 카프로우 조지타운대 교수 등이 참석합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