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화상으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과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10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이 자리에서 6·12 미북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4·27 남북 판문점선언 등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이 제시한 목표와 전략적 방향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EAS 외교장관회의에는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아세안 10개국 등 모두 18개국이 참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에 있어 조속한 대화 재개, 남북미 정상들 간 합의사항 이행의 중요성,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이 회의에서 지난 일년 동안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방안의 진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의 충실한 이행과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강 장관은 EAS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와 한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1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방안의 추진과 관련해 미국과 EAS 회의뿐만 아니라 항상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 한미 간에는 긴밀한 소통과 조율이 항상 이뤄지고 있고, 아시다시피 지금 외교부 1차관께서 방미 중이고 미국 측 정부 인사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일에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이 ARF 의장국인 베트남, 즉 윁남에 외무상 대신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대표가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북한 외무상은 ARF에 불참하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0일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유선협의를 갖고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역내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뤄 부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방안 추진 노력에 대해 평가하고 중국의 협력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양측은 이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 대면 협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위한 한중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