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북 우라늄 계속 농축…핵무기 최대 37개 보유”

0:00 / 0:00

앵커: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여전히 가동 중이라며 현재 최대 3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9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는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헤커 박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증강되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2019년 9월 현재 북한이 플루토늄 25~48킬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450~700킬로그램, 핵무기 최대 37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당시 북한이 플루토늄 20~40킬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250~500킬로그램, 핵무기 25~30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치에 비해 증가한 겁니다.

앞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도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이 내년이면 30~4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과 관련해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지만 군사적 효용을 갖기 위해선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영변 핵시설 폐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여전히 영변에 새로운 건물과 댐 등을 계속 건설하고 있는 만큼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북한이 더 위험한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헤커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면 북한의 핵능력은 극적으로 감축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로 북한의 핵 능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할 수 없게 되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목표 달성에 있어 긍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부터 북한을 7차례 방문해 북한 영변 핵시설 등을 직접 목격한 북핵 전문가입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향후 재개될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의 실질적인 핵 동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윤 전 대표는 미국이 영변 이외의 추가적인 핵시설 폐기나 비핵화 이행방안, 검증 절차 등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일부 제재 완화와 함께 종전 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미국에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