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태사령관 “한미동맹은 철통...인태지역 평화 핵심축”

0:00 / 0:00

앵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미동맹은 철통같으며 인도태평양지역에 평화와 안정, 번영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이번 유해 상호 인수식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고, 한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를 미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봉환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미군 유해 중 1구는 지난 2018년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와 같은 전사자로, 이번 인수식을 통해 5구는 이번에 처음으로 송환됐습니다.

한국군의 경우, 전사자 68구의 유해 가운데 2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배속돼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 한국전쟁에서 자유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다고 언급하며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지난 60여년 동안 상호 신뢰와 공동의 가치, 인적 관계, 우정에 바탕을 둔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평화와 안정, 번영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한미 양국이 동맹국이라는 이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안정을 가져온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앞으로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 굳건한 동맹과 우호관계가 세대를 거듭해서도 계속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추모사에서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유해발굴을 위한 남북미 인도적 협력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다리우스 바나지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부국장, 데이비드 이게 미 하와이 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미 호놀룰루 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인수식이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이번에 유해 봉환이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조국 산야에 묻혀 계신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한미 양국은 한국 국방부가 발굴해 미군으로 확인된 유해와 ‘한국전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에 따라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은 유해 가운데 한국군으로 확인된 유해를 상호 송환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유해 인수식에 앞서 19격납고 회의실에서 아퀼리노 사령관을 접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위해 필요한 외교와 대화에는 강한 안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라며 앞으로도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을 더욱 높여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에 대해 한미는 철통같은 동맹 관계로, 미군은 한국을 위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19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길에 올랐던 문 대통령은 인수식을 끝으로 미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시간 23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