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전 사령관 “한미, 연합훈련 통해 준비태세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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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훈련 실시를 통해 한미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잇단 담화 발표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가 즉각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대화의 창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평택시가 주최한 ‘2021 평택국제평화안보포럼’에서 한국전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는 피상적인 의견이라고 지적이라며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종전선언은 북한에 주한미군, 나아가 한미동맹과의 관계 변화를 도모할 기회를 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안전보장은 주한미군 철수가 아니라 주한미군과의 관계 변화로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와 함께 한미동맹이 계속 강해야 북한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며 한미가 다양한 환경에서 연합훈련 실시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미군이 한국에 배치되어 있는 동안 훈련을 덜 받게 될 경우, '주한미군의 평택시대'는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4일 담화에서 한국 측이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5일엔 종전선언·남북정상회담·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등 현안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담화를 낸 바 있습니다.

송민순 전 한국 외교부 장관도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위상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조항이 종전선언에 포함된다면 한국 정부가 국론의 분열 없이 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는 북한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송 전 장관은 현재 김여정 부부장이 여러가지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약한 고리’인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제재 해제 등 정치, 경제, 군사적 안전보장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동맹과 연관된 군사적 안전보장의 경우, 북한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의 해결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송민순 전 한국 외교부 장관 :한미동맹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 또는 더 나아가서는 세계 질서와 연관되는 건데 그 문제를 북한의 핵과 연결시켜서 북한이 말하는 군사적 안전보장 조건을 채워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 전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와 핵시설을 폐기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한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이는 미국 행정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축사 영상을 통해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또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