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전 대사 “북핵, 역내 평화 위협…북에 핵포기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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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준 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가 북핵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준 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는 2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진전을 이루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북핵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준 전 유엔대사는 이날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북핵은 역내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며 북핵 문제 해결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가장 어렵고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 세미나'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 세미나’ (사진-온라인 세미나 화면 캡쳐)

오준 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 :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북한은 아직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원치 않는다면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핵 문제가 장기적인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준 전 유엔대사는 만약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추구할 의지를 표하더라도 비핵화에 상응하는 대가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이 비핵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만한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준 전 대사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대유행과 미 대선 등으로 미국이 한동안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을 기울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미국, 한국, 일본, 독일, 중국, 러시아 출신의 청년들이 참가해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지난 2009년 탈북해 북한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이슬 씨는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통일이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이슬 씨 : 통일은 철저한 준비와 대비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며 남북한이 함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선책을 찾는 것에 주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성통만사는 통일시대를 함께 살아갈 세계의 청년들이 남북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 같은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훈 성통만사 이사장 :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은 국제적인 지지 아래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비록 통일이 당장 다가오지 않더라도 그리고 급속한 통일보다는 서로를 알아가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며 점진적인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일어나는 현재에 있어서도 우리는 통일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앞서 성통만사는 지난 2018년에도 미국과 한국, 일본, 독일 등의 7개국 청년들이 참가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