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연합군사령부를 이끌었던 역대 미군 사령관들이 한미일 안보협력체제의 상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역대 한미연합군사령부 미군 사령관과 한국군 부사령관들이 14일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를 방문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제임스 써먼, 커티스 스카파로티 전 사령관과 정승조, 이성출, 권오성 전 부사령관이 참석했습니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는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방안과 최근 안보 현안을 토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굳건한 한미동맹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오는 23일 종료를 앞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지소미아가 한미일 안보협력체제의 상징으로 북한 비핵화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는 원동력일 뿐 아니라 전시 한국 방어계획 상 증원전력 전개를 위한 긴요한 군사협정이라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월 23일 지소미아 종료 입장을 담은 공문을 일본에 전달했고 이로부터 90일 뒤인 이달 23일부터 지소미아는 효력을 잃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지소미아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역내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앞서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지소미아가 존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소미아의 근본 원칙은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 차이를 뒤로 하고 지역 안정과 안보를 최우선에 뒀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지소미아를 종료한다면 주변국에 한미일이 약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정적이고 안전한 동북아시아를 만드는 데 있어 한미일이 함께하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이날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틸럴리 전 사령관에게 제7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여하며 한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미 장군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선엽 한미동맹상은 지난 2013년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조명하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