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동맹의 심장부이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0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전우회(KDVA)가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매일 아침 한미동맹을 어떻게 강화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당장 오늘 밤에도 싸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동맹의 심장부입니다. 연합사가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양국의 헌신을 일상적으로 대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잠재적 오판과 도발적 행동을 억제하고 적대적인 행동을 재개하려는 것을 예방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 1953년부터 1978년까지 유엔군사령부가 수행했던 임무를 지금까지 계승해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을 계기로 작전과 전투수행 임무를 연합사로 이관했습니다. 이후 유엔사의 역할은 정전협정 유지와 이행으로 축소됐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와 함께 유엔군사령부는 전투사령부가 아니며 다시 이 같은 임무를 재개할 의도나 계획이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전투수행 사령부로서의 역할은 한미 군사위원회로부터 정책의 방향과 임무를 받는 한미연합사령부가 수행한다는 것이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설명입니다.
최근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장광현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가 지난 17일 발간한 저서를 인용해 미국이 유엔군사령부를 별도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전투사령부’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유엔사 재활성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평시에는 연합사령부가 예하 병력이 없는 기구이지만 전시에는 한미 양국으로부터 60여만 명의 병력과 300여만 명에 달하는 증원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을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지속해야 하며 건실한 훈련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실시한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상황 속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는 한미 양국이 보건 지침에 대한 상호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주한미군 축소나 철수에 대해선 지금 당장의 필요성은 없지만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운영상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 현재 북한의 재래식 위협은 실제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반도에서 특정 역량에 대한 증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도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 축소나 감축에 대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한국 국민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주한미군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는 한미동맹의 바로미터,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 문제는 단순한 군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주 복잡하고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현재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한미 군 당국 간에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튜어트 메이어 유엔사 부사령관은 20일 판문점이 있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안준석 한국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을 영접했습니다.
유엔사에 따르면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은 유엔사와 북한군 간 대화의 장인 판문점을 직접 둘러보고 365일 24시간 근무 중인 유엔사 소속 군인들과 인사도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