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차기 미국 행정부와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11일 한미동맹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북한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이날 미국 아스펜전략그룹이 주최한 아스펜안보포럼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등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북한은 신형 코로나 사태 대처와 수해 복구에 주력하면서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요청에 무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그럼에도 북한이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고 본다며 북한이 원하는 것은 대북제재 완화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매우 발전되어 있고 그들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길 원할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경제개발로 나아가기 위해선 제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강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한 번에 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과 관련해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북한이 원하는 것을 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차기 미 행정부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의 진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 억제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구축됐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은 그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로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고 대화를 뒷받침해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긴밀히 공조하는 가운데 남북미 정상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정치적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 복귀에 대해선 특정 시점에 다자 간의 논의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북한이 원하는 것은 오직 미국만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 강경화 장관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만찬에 앞서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한반도특사와 오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비건 부장관이 대사관 직원들과 회의를 가졌다며 이들은 매일 한미동맹 강화와 자유롭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3박 4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비건 부장관은 12일 오전 출국하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