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인도적 협력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초석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14일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급격한 변화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이러한 전환기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전되는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자 북한과의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이루는 전략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남북 간에는 우선 보건의료, 재해재난, 기후환경 등 인도협력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의 초석을 마련하고, 식량과 비료 등 민생 협력 분야와 철도, 도로 등의 비상업적 공공 인프라 협력 분야까지 교류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구상을 추진함에 있어 한국 국민이 공감하고 국제사회가 함께 동의하는 방향으로 안정감 있게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천해성 전 한국 통일부 차관도 이 자리에서 내년 1월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북한 또한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제8차 당대회 개최를 예고한만큼 한반도 정세 변화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전 차관은 북한의 입장에선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데 시간을 더 필요로 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등 보건의료협력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해성 전 한국 통일부 차관 :다음 달에 열리는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어떠한 정책과 발전전략, 또 구체적으로는 경제발전 5개년 계획, 그리고 대남관계와 대미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발표하는지를 차분하게 주시할 필요는 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명확하기 나올 때까지 대미도발보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는 ‘전략적 침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을출 교수는 이와 함께 내년 1월 북한의 8차 당대회에서의 핵심의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일 것으로 본다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대내외 조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문제 해결이 급선무인 북한의 입장에선 경제 건설과 관련해 대미, 대남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가장 고민일 것이라는 게 임 교수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