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축하 서한을 보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15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역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된 것을 거듭 축하하고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의 핵심축으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관계가 안보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분야까지 폭넓은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함께 대응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에게도 별도의 당선 축하 서한을 발송했다고 청와대 측은 말했습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민주, 텍사스)도 15일 한국은 가장 오래되고 긴밀한 동맹 가운데 하나라며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스트로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은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 초기에 도발을 해왔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목표는 당연히 북한 비핵화지만 북한과의 협상이 쉽지 않은 만큼 현재로선 핵 군축 방식을 통해 단계적, 전략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이 같은 방식은 북한의 핵물질과 미사일 생산에 대한 검증 가능한 동결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이후 점진적인 비핵화 과정이 뒤따를 것입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도 이 자리에서 북한은 미국 행정부 교체기 때마다 도발해온 만큼 이를 막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정책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은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안보 위협 가운데 하나라며 북한 문제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에서도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이고 북한 비핵화는 장기적인 목표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미북 간 정치적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해야 합니다. 이는 길고 실질적이며 전문적인 협상 과정이 될 것입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담당 선임부소장은 한미일이 안보협력을 하지 않으면 북한의 적대행위를 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그린 선임부소장은 강력한 한미일 협력은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게 할 수 있다며 북한과의 외교에 있어 레버리지, 즉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차관보도 이날 한국 민간연구기관인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한일 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대북 강경 방향을 따르면서 북한과의 조용한 대화와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에서 벗어나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에 입각한 전략에 들어가도록 한 실무진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게 리비어 전 부차관보의 설명입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초기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수사학적 표현을 누그러뜨리고 조용한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 통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차관보 :차기 미국 행정부가 자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수호하겠지만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을 북한에 알려야 합니다. 북한 비핵화가 미국의 확고한 목표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은 현재 북한군이 통상적인 동계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열병식 등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지난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내년 정초에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제8차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다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