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시험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한국 군의 현 방어체계로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들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을 13차례 시험 발사한 북한.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20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한 학술회의에서 북한의 신형 단거리미사일과 관련해 현재 한국 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수단으로는 극히 제한적인 방어만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위협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은 기존의 재래식 무기와 달리 한국에게 다른 차원의 위협을 제공합니다.
장 교수는 북한이 이 같은 무기로 한국의 주요 표적을 공격할 경우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 MSE)이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등 현재 한국에 도입됐거나 양산 중인 대공미사일 방어체계로 방어할 수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장 교수는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요격 가능 고도 이하로 비행하고 종말단계에서의 속도도 빨라 요격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거리 지대공미사일로는 요격이 가능할 수 있지만 요격 가능한 시간이 너무 짧고 속도도 북한 미사일보다 느려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초대형 방사포는 연발로 발사되는 경우 한국 군의 요격 능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장 교수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확하고 정밀한 기술적 분석을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도 북한이 올해 사실상 단거리 전술유도무기를 완성한 것으로 본다며 신형 무기와 함께 재래식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경우 한국 군의 현재 역량으로는 막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권 전 교수는 북한이 올해 실험한 무기들은 모두 포탄을 쏘듯 저각으로 발사한 것인데 한국 군의 탐지 레이더를 이에 맞춰 놓으면 고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전혀 감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 북한이 올해 발사한 것 가운데 KN-23 신형 단거리미사일과 대구경조정방사포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고도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다른 점을 본다면, 초대형 방사포의 경우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고도가 같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한국 내 주요 전략자산에 대해 이런 무기들을 섞어서 발사하면 어떠한 방어체계를 가져도 막을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앞서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월 현재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이 한국의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진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과 관련해 대화 당사자 모두가 이번에야말로 결실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내년 한반도 정세가 매우 유동적이고 불확실하지만 지금과 같은 교착 국면에서는 무엇보다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