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해 이후 약 18개월 동안 스위스 시계를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스위스시계산업협회(Federation of the Swiss watch industry, FHS)로부터 입수한 스위스 시계 대북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8개월 동안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전무합니다.
2016년 이후 유엔 대북제재의 영향에도 연간 대북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매년 1만 스위스 프랑(미화 약 1만 1천 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이후 중단된 것입니다.
사치성 명품 시계는 2016년 제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통해 대북 수출 금지 사치 품목에 포함됐지만, 스위스는 2016년 이후에도 사치품 가격한도인 1천 달러 이하인 시계를 계속 북한에 수출했습니다.
특히 수입이 중단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1~6월 사이 북한은 미화 약 2만 4천 달러(2만2천862스위스 프랑) 어치 스위스 시계를 수입했고, 그 해 1년동안 총 미화 약 3만 6천 달러 (3만3천250 스위스 프랑) 어치 시계를 수입했습니다.
매년 이어지던 스위스 시계 수입이 지난해부터 중단된데 대해,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사태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조치가 무역 중단을 초래하며 스위스 시계 수입도 중단됐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아울러 대북제재 역시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실제 2015년 대북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미화 약 9만 3천 달러(약 8만 6천 스위스 프랑)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6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후 수출액이 미화 약 1만 6천 달러(약 1만5천 스위스 프랑)로 급감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이어 최근 북한이 미북회담 전제조건으로 일부 사치품 수입에 대한 허용을 요구했다며 “이는 북한 상류층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사치품에 당국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치적 우려가 북한 내부에서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달 초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급 양주와 양복 등 사치품을 포함한 생활필수품 수입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 북한은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광물 수출 허용, 정제유 수입 허용, 생필품 수입 허용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편,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낸 김정은 총비서는 고급 시계 등 스위스 명품을 개인 소장할 뿐 아니라 간부들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