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주 북 외교관과 실무수준 교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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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럽연합(EU)이 내주 북한 외교관들과의 실무 수준의 교류가 있을 예정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거듭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연합 업무를 담당하는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 측 대표단과 실무 수준의 교류가 이루어질 것임을 확인한다”며 “이는 일반적인 외교적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e can confirm that an exchange at working level will take place with a delegation from the DPRK Embassy in Berlin, who are responsible for EU affairs. This is normal diplomatic practice.)

앞서 루카스 만들(Lukas Mandl)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장 측은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다음주 브뤼셀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교관들은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유럽연합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대변인은 “실무 수준의 회의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We don’t comment on these meetings at working level.)

대변인은 다만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럽연합의 입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다시 위반했다는 것”이라며, 대화 재개 및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북한이 거듭 무시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However, more generally, on the EU’s position on the recent missile launches, this is what we can say: the DPRK has yet again violated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y launching a ballistic missile. The EU deeply regrets that the DPRK’s is repeatedly disregarding the efforts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resume dialogue and ensure peace and security in the region.)

이와 관련해, 제임스 호어 전 북한 주재 영국 대리대사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외교관들의 이번 회의 참석은) 북한이 (코로나19) 전염병의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아 일부 제한된 접촉을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호어 전 대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이 논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 외교관들이 유럽을 선택한 이유는 대북제재와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북한이) 외교적 활동에 복귀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도 “평양에서 대표단이 파견된다면 더 중요한 신호가 되겠지만 현재 이러한 움직임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의 니콜라이 슈프리켈스 대표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유럽연합 국가들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 북한은 현재 식량 공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아마 유럽연합 회원국들에게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할 것입니다.

네덜란드라이덴대학의렘코브뢰커(Remco Breuker)한국학교수 역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회의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제재 완화를 위해 협상을 시작하려는 북한의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관여와 도발을 병행하는 고전적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럽연합과의 관여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미사일 시험이나 위협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뢰커 교수는 이번 회의에서 유럽연합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 3월 인권 유린을 이유로 정경택 북한 국가보위상과 리영길 사회안전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검찰소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달 북한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 폐쇄를 마지막으로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주북 대사관이 문을 닫으면서, 북한 외교관들이 브뤼셀에서 유럽연합과 면담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