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베트남, 즉 윁남의 수도와 휴양도시가 유력하다는 보도에 현지에서는 환영 분위기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의 휴양도시인 다낭이 유력하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현지 한인들도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회담 성공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낭에 거주하는 한인회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공안들의 경계 태세가 눈에 띄게 강화됐음을 느낀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경철 전 다낭 한인회장 : 비밀리에 (미국 요원들이) 들어와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베트남 공안들이 베트남 사람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 대한 보안 검색도 시작했습니다. 큰 정치 행사가 예정돼 있어 보입니다.
다낭에서 20년 간 거주한 이민 1세대인 이경철 씨는 다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를 유치한 경험과 안보의 이점이 크다면서 미북 정상의 담판 회담이 열릴 장소도 조심스럽게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경철 전 다낭 한인회장 : 외국 언론에서는 하얏트 리조트가 정상회담 예상 장소로 많이 보도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 회담장으로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손트라 반도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보안상 아주 유리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회담 장소로 적합하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전망입니다.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1일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다낭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며, 이 계획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대사관이 있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베트남 한인회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다낭보다는 북한 외교관들이 오랜 동안 생활하고 활동한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리면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한인사회도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남종 평통 지회장 : 베트남에 사는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베트남의 한인사회가 한국의 학자들을 초청해서 베트남 사회과학원 학자들과 한반도 평화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학자들이 이후 평양으로 가서 북한 사회과학원 학자들과 같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박남종 회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북회담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북한 사회과학원 학자들을 베트남으로 초청해 남북한 학자와 베트남 학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한반도 평화 토론회를 열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