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협상단에 경험많은 외부인사 등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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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다는 점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특사로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연구기관인 우드로 윌슨 센터 소속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이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협상력을 높여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소가 ‘미북 정상회담의 전망’을 주제로 14일 개최한 전화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내정자로 새로 꾸려진 진영이 대북협상을 하기엔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스테이플턴 로이 수석 연구원은 폼페이오 내정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려는 목적과 전략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로이 전 대사 :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재임 동안 계속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를 주장했지만,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려는 목적과 전략을 전임 장관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할 것입니다.

로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국민과 전 세계에 보여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 양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특히 북한 최고 지도자와 협상한 경험이 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경험을 전수 받을 것을 권유했습니다.

윌슨 센터 아시아 국장인 아브라함 덴마크 전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북협상 경험이 많은 인물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가용 인물’ 즉 기용할 수 있는 행정부 외 경험 많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대북 협상단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이나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최근 은퇴한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 그리고 현재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인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북한과 협상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사들을 미국의 협상단에 등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미국의 AP 통신 초대 평양 지국장을 지냈던 진 리 연구원은 북한도 미국의 내각 구성원 변화를 주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 연구원은 북한이 오는 9월 9일 이른바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대내외에 과시할 업적이 필요한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서 그들이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단과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