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를 환영하며 북한 비핵화 과정을 검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북한이 핵포기를 하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프레드릭 달(Fredrik Dahl)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한 것을 환영하며 비핵화 검증과 관련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달 대변인은 이날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한 최근의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핵폐기나 비핵화의 구체적인 검증 절차와 준비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는 관련 국가들의 정치적 합의가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달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나온 북한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는 비핵화 검증 활동을 재개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이 2009년 4월 북한의 핵시설을 사찰하는 요원들을 추방한 이후에도 북한 핵시설 사찰 복귀에 대비한 훈련과 교육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 대변인은 북한에서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이 철수한 이후에도 위성사진 분석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북한의 핵시설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왔다면서 검증 절차와 관련한 준비는 돼 있기 때문에 관련국들의 정치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도 북한의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평가회의 사전준비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을 환영하며 이 기구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요하고 역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포기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즉시 서명할 것을 권고하면서 북한이 손을 내밀면 평화로운 핵이용과 관련한 정보와 기술 지원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과거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약속하면 더 큰 이익을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보 사무총장: 북한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핵실험금지조약에 참여해야 합니다. 핵실험금지조약의 서명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해소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이익도 적지 않습니다. 조약에 서명한 국가들이 공유하는 지진파 등의 정보를 북한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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