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대화 돌파구, 인도적 대북지원과 경협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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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미북 대화의 돌파구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경제협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뉴욕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가한 한반도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의 민간정책연구기관인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1일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전문가인 한국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존 델러리(John Delury) 교수는 “북한과의 평화구축” (Building Peace With North Korea)이라는 이날 토론회의 주제를 위해서 경제를 중심으로 한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델러리 교수: 제가 최근 북한에서 나온 뉴스 중 가장 주목한 것은 지난해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경제 수준이 낙후되었음을 인정하면서 발전을 약속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델러리 교수는 뉴욕을 방문하기 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 국무부 관리 등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국 관리들과도 만났다면서 대북협상의 중심을 핵문제에서 북한의 변화 유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조선익스체인지’ 등과 같은 북한의 경제 성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국제단체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활발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델러리 교수는 주장했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Dublin)에서 국제관계를 강의하는 김동진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단체의 대북활동이 더욱 활발해 져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구축은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개선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진 교수: 북한 어린이의 건강 문제는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에 장애가 됩니다. 국제인도주의 단체의 지원 활동은 단지 북한 주민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이 아닌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게 합니다.

김동진 교수는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지원과 협력사업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적대관계 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재제가 북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의 주 토론자인 델러리 교수와 김 교수는 북한의 경제적 성장을 지원해 핵이나 군사적 지렛대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