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첫 미북 정상회담이 오는 오전 10시에 싱가포르에서 열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두 지난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고요, 이 시간에는 싱가포르에 나가 있는 노정민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노정민 기자?
[노정민]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싱가포르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숙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오후 9시께 깜짝 외출
앵커: 네 그곳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좀 전해주시죠.
[노정민] 네.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 시간으로 오후 9시께 외출했다가 아직 숙소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간이 11시 10분 약 2시간이 조금 넘었는데요, 조금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숙소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호텔 앞에는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되어 있고요, 많은 취재진이 혹시나 김 위원장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김 위원장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드디어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이제 열리게 되는데요 .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에 싱가포르의 분위기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노정민] 네. 싱가포르는 긴장과 기대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두 싱가포르에 도착했지요. 미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이 모두 싱가포르에 모이면서
정상회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요, 이제 이 밤이 지나면 두 정상은 얼굴을 맞이하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머무는 호텔 주변은 무장 병력과 경찰 등이 차량과 인원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고요, 정상회담이 열리는 샌토사섬의 카펠라 호텔도 철저한 보안 속에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분주하면서도 삼엄한 경비로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 연출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관계가 개선되고, 평화와 번영이 정착하기를 바라는 싱가포르 국민들의 기대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김정은 국무위 원장은 중국 외에 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습니까 ? 김 위원장의 등장에 싱가포르도 들썩였을 것 같은데요.
[노정민] 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낮 3시 38분경에 자신의 숙소인 세인트 루지스 호텔에 도착했는데요. 이날 수백 명의 취재진과 경찰 병력이 호텔 주변에 집결했고요, 지나가는 시민과 관광객들도 가는 길을 멈추고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을 지켜봤습니다. 정말 많은 취재진이 호텔 앞에 모였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 중에는 “무슨 일이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느냐?”며 묻는 사람도 있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 호텔에서 묵는다고 답하면 매우 놀라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말씀하신 데로 김 위원장이 중국 외에 해외를 방문 한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많은 취재진과 또 싱가포르 시민이 김 위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말씀드린 데로 김 위원장은 회담 전날인 오늘 온종일 호텔에 머물렀다가 약 2시간 전인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깜짝 외출에 나섰거든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싱가포르 시내 명소를 방문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폼페이오 "북 비핵화 의지 직접 보길 원해"
앵커 : 이번 정상 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 마 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라고 말했는데요 . 그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노정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그동안 북한이 여러가지 비핵화 의지를 많이 나타냈는데, 미국이 그 의지를 직접 눈으로 보길 원하고, 또 이번 회담이 앞으로 있을 조금 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바뀌지 않았고, 정말 미국이 원하는 데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만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결과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깐 내일 있을 정상회담을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구체적인 이행을 논의하는 후속 회담을 약속할 가능성이 커졌고요, 결국 이번 회담은 큰 틀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합의하는 것으로 회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내일 두 정상의 만남에서 관심 있게 지켜 봐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
[노정민]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과연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모습을 연출하느냐가 가장 관심있는 사안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기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떤 신경전을 벌이고, 또 말하는 말투, 화법, 몸짓, 표정 등을 어떻게 서로 주고 받느냐가 주의 깊게 지켜볼 사안인 것 같고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여줄 두 사람의 성격과 성향은 앞으로 양국 간의 유대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정치적 요소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할 오찬, 점심 메뉴도 관심거리인데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자신이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겠다고 말한 일이 있었잖아요. 정말 점심 메뉴로 햄버거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두 정상뿐 아니라 양국의 참모진, 수행원들 사이에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지도 관전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현지 주민들 기대섞인 반응 많아
앵커 :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때문에 싱가포르 현지 교민이나 싱가포르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할 것 같은데요. 전해주시죠 ?
[노정민] 네. 말씀하신 대로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인데요, 그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했다는 점에 대해서 싱가포르 국민들의 자부심이 상당히 큰 것 같고요. 또 정상회담이 잘 돼서 미국과 북한이 정말 평화와 화합을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 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요.
여기다 이번 정상회담 분위기를 잘 살려서 앞으로 정말 두 나라가 서로 교류도 많이 하고, 핵 포기, 체제안전보장, 이런 합의를 통해 더 좋은 관계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런 기대도 많이 나타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분위기가 어떻게 보면 축제 분위기로 비칠 수가 있는데요, 미국과 북한의 상징하는 식재료를 이용해서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 예를 들면 비빔밥이라든지, 햄버거 등을 선보이는 모습도 보였고요. 또 미북 정상회담 기간에 물건값을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상점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하나의 특별한 행사로 생각하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앵커 : 네. 끝으로 정상회담이 오늘 10시에 열리는데, 정상회담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노정민] 네. 말씀하신 데로 정상회담이 한반도 시간으로 10시에 시작이 되는데,
두 정상이 만나서 우선 기념사진을 찍고요. 통역만 동행한 두 사람만의 단독회담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참모진, 수행원들과 함께 하는 확대회담이 이어지고요. 또 오찬을 한 뒤에 정상회담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때는 정상회담이 더 길어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일단 내일 하루로 정상회담은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면 당일 각각 미국과 북한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당일 각각 미국과 북한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앵커 : 네. 노정민 기자. 소식 잘 들었습니다.
[노정민] 네. 지금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노정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