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전 사령관 “한미동맹 약화되면 ‘북∙중∙러∙일’ 기회로 활용할 것”

앵커 : 미국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국과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갈등으로 한미동맹 관계가 약화된다면 이를 자국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주변 국가들이 득세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한반도 안보관련 간담회에서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미 동맹은 단순히 주한미군 관련 분담금을 누가 더 지불하느냐로 흔들릴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서, 협상 관련 갈등으로 인해 한반도 내 안보 불안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모두 국가주의적 정책으로 동맹의 현실을 놓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문제는 미국,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이 얽힌 복잡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동맹 관계가 약화될 경우 이 기회를 북한과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일본이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활용(exploit)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I've been talked about five fingers, the US and South Korea and Japan and Russia and China being the five fingers around North Korea. The US and South Korea having a problem then the other four see opportunity and I have no doubt it would be exploited.)

브룩스 전 사령관은 현재 미국 정부가 일본,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유지 분담금도 협의 중이라면서 일본에도 이전보다 많은 분담금을 요청했으며, 이런 기조가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한미 간 방위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주한미군 유지에 있어 미국 연방정부 폐쇄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양국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철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분명히 있긴 하지만,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중요한 부분이자 한반도 내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축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