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검토중인 북한에 대한 제한적인 선제공격에 반대한 주한 미 대사 후보자가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의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북한 핵문제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며 대북제재 강화와 동시에 미북 직접대화를 주문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러디 노우즈 스트라이크(코피 터뜨리기작전).'
싸움에서 상대방의 코피를 먼저 터뜨리듯 부분적인 선제타격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한다는 개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대북 군사작전을 검토중이며 빅터 차 주한 미 대사 후보자가 이에 반대해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의회에서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마키 (메사추세츠)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는 지난 달 31일 성명을 내 행정부가 빅터 차 후보자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마키 상원의원은 대북 예방적 선제타격은 재앙적 인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이어 궁극적 목표가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경제제재와 직접 협상을 결합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마지 히로노 (민주∙하와이) 상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빅터 차 후보자 낙마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히로노 의원은 특히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났지만 가장 중요한 우방 중 하나인 한국 주재 대사가 여전히 지명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태미 덕워스 (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빅터 차 후보자의 지명 철회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덕워스 의원은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하게 북한과 전쟁 일보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경고했다며 미국인들이 우려해야 할 이유가 더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켈리 멕사멘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도 지난 달 30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미북 간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켈리 멕사멘: 긴장이 높아지고 미국의 예방적 군사행동에 관한 언급이 잦아지면서 저는 오판에서건 의도적이든 북한과 전쟁 가능성에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대북 선제타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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